뮤직 노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

메종 뮤즈 2022. 11. 27. 09:54

왼쪽부터 바흐, 글룩, 하이든, 헨델, 모차르트

 

 

출생: 1732년 3월 31일

출생지: 오스트리아 로라우(Rohrau), 당시 신성 로마 제국

사망: 1809년 5월 31일, 오스트리아 빈(Vienna)

국적: 오스트리아

직업: 작곡가

음악 시대: 고전주의(Classical)

 



1.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하이든은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목수이고 어머니는 요리사였는데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하이든은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 재능을 아깝게 생각한 친척이 다섯 살 때 하이든을 데려다가 음악 공부를 시켰다.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여러 악기의 연주법을 익혔고, 음악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았다. 여덟 살 때에는 지금의 '빈 소년 합창단'인 성 스테파노 대성당 소년합창단에 뽑혔다. 하지만 열일곱 살 때 변성기를 맞아 소년 합창단에서 나와야 했다. 하이든은 닥치는 대로 여러 일을 하면서 혼자 작곡을 공부했다. 이렇게 십여 년을 버틴 끝에 드디어 길이 열렸다. 헝가리의 부유한 귀족 에스테르하지 후작을 만나게 되었고,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 음악가로 30여 년을 지내면서 수많은 곡을 만들었다. 후작은 하이든이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하이든은 밝고 명랑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음악 또한 한결같이 재미있고 밝고 명랑하다. 하이든은 100곡이 넘는 교향곡을 만들었다. 그래서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또 70곡이 넘는 현악 4중주 곡도 작곡했다. 만년에는 <천지창조>, <사계> 등 훌륭한 교회 음악을 남겼다.

 

2. 자상하고 유쾌한 '파파 하이든'

하이든은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었고 언제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어려운 이웃을 잘 도와주기로 유명했다. 한 번은 공연 때문에 바삐  영국에 가야 하는데도 독일에 있는 높은 사람에게 처지가 어려웠던 베토벤을 도와 달라는 내용의 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어느 날, 제자인 플레이엘이 연주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이든도 새롭고 재미있는 연주회를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어졌다. 하이든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교향곡을 작곡하여 연주회를 열었다. 1악장은 평범하게 지나가고, 조용한 2악장이 시작되었다. 어찌나 음악이 고요하고 잔잔한지 솔솔 잠이 올 정도였다. 그때였다. 쾅! 하고 천둥 같은 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깜짝이야!"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이든은 그런 소란을 모른 척하고 지휘를 계속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성공이야. 하하하!' 하며 외쳤을 것이다. 졸다가 놀라서 벌떡 일어난 귀족들도 있었다. 이런 하이든의 장난기와 유쾌함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3. <고별 교향곡>에 얽힌 두 가지 이야기

하나, 어느 무더운 여름날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궁정 음악가를 모두 데리고 더위를 피하러 별장으로 갔다. 그 별장은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궁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에스테르하지 후작 때문에 궁정 음악가들은 애가 타기 시작했다. 궁정 음악가들은 몇 달째 별장에 머무르며 집에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데도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모른 척했고, 새로운 연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하이든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새 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드디어 연주회 날이 되었다.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잔뜩 기대를 하며 하이든의 새 교향곡 연주를 감상했다. 차분한 1악장과 2악장이 끝나고, 통통 튀는 느낌의 3악장도 끝이 났다. 그리고 4악장에 접어들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슬픈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던 연주자들이 하나씩 하나씩 촛불을 끄더니 악기를 들고 퇴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무대는 텅 비게 되었다.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에스테르하지 후작 혼자만 웃고 있었다. 이 연주회가 끝난 다음 날 연주자들은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하이든의 장난기와 자상한 마음이 <고별 교향곡>에서 느껴진다.

 

둘, 하이든이 마지막 악장을 연주하면서 연주자를 한 명씩 퇴장시킨 일화는 유명하지만 이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바덴바덴에서 있었던 일이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부자들이 비싼 음식을 먹으며 연주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을 연주하기 전에 연주자들은 촛불을 하나씩 켰다. 그들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별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연주가 진행되는 도중에 하나 둘 촛불을 끄고 무대 밖으로 사라졌다. 그러자 어느 백작 부인이 남편에게 이렇게 속삭였다고 한다. "온천물 때문이에요. 온천물을 마시고 모두 설사가 난 모양이에요."

 

4. 대표 작품

  • <고별 교향곡>

<고별 교향곡>은 모두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악장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소리가 느릿느릿 울려 퍼진다. 이런 조용한 분위기는 제2악장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바이올린 소리가 아주 아름답다. 제3악장은 미뉴에트이다. 미뉴에트는 약간 빠른 춤곡이다. 따라서 이 악장은 경쾌한 분위기가 난다. 제3악장은 하이든이 만든 미뉴에트 가운데 으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악장이 가장 유명하다. 연주자들이 퇴장하는 대목이 들어 있다. 제4악장에서 음악은 마지막 인사를 하듯 느껴진다. 슬픈 느낌이 고별이라는 곡명과 잘 맞다. 

  • 현악 4중주곡 <종달새> <태양>
  • 교향곡 <시계> <군대> <아침> <점심> <저녁>
  • 첼로 협주곡
  •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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